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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주
작성일 2012-02-17 (금) 12:54
중앙일보 2월 16일자 브리코 기사

매주 놀토, 학부모도 쉬는 집은 가족여행 들뜨지만 …

[중앙일보]입력 2012.02.16 01:11 / 수정 2012.02.16 08:26

전면 시행 보름 앞둔 주5일 수업

서울 송파구청 체육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토요일 프로그램 ‘브리코 건축교실’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접착풀로 블록 조각을 붙여 건물과 탑을 만들고 있다. 주5일 수업 시행을 맞아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시설을 활용한 토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김주현(36·서울 금호동)씨는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다음 달 시작하는 주5일 수업제 때문이다. 유통업체 직원인 김씨도, 자영업자인 남편도 토요일 출근이 잦다. 토요일 학교에 가지 않는 아들을 돌볼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김씨는 “‘주5일 수업이 시작되면 학교도 수업을 대신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들었는데 소식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그는 당분간 아들을 미술이나 음악 학원에 보낼까 고민 중이다. 학교 관계자는 “토요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아 학부모에게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이면 전국의 초·중·고교가 주5일 수업을 전면 실시한다. 지난해까지 격주로 적용하던 ‘놀토’(쉬는 토요일)가 모든 토요일로 확대되는 것이다. 특히 주5일 수업제는 7월로 예정된 주5일 근무제(5인 이상 사업장) 확대와 맞물려 가정의 라이프스타일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초등생과 중학생 등 세 아들을 키우는 황인순(37·서울 상암동)씨는 “지난해는 토요일에 남편은 쉬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 함께 모이기가 어려웠다”며 “올해는 가족여행과 가족봉사활동을 자주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학기를 보름 앞둔 15일, 대부분의 학교와 맞벌이 가정은 주5일 수업에 대비가 안 돼 있는 실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시행을 예고하면서 토요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 스포츠 데이 등의 대비책을 내놨지만 현장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표 참조>

 취재팀이 서울 시내 초·중·고 20곳에 문의한 결과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다음 달 개설할 프로그램을 알린 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 토요 프로그램을 확정하지 못해서다. 학교들은 “지자체의 예산 결정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초등학교에서 기존에 운영하던 ‘돌봄교실’ 외의 방과후 프로그램은 지자체 지원에 주로 의존한다.

 
 서울시의 경우 14일에서야 학교별 지원 예산을 확정·통보했다. 동대문구 A초교 교감은 “구청이 교육지원청에 배정한 예산은 정해졌지만 개별 학교에 줄 예산은 통보받지 못했다”며 “토요 프로그램은 3월 중순 이후 시작할 듯하다”고 말했다.

  학생·학부모에 대한 수요 조사도 미뤄진 상태다. 교과부는 ‘주5일 수업제 운영 매뉴얼’에서 “재학생은 12~2월 중에, 신입생은 예비소집일에 기초 조사를 하고 기획안에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를 시행한 학교는 드물었다. 서울 중랑구 C초교는 “다음 달 교장이 바뀌는데다 졸업식·입학식 일정으로 바빠 설문조사는 개학 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노원구 D중학교 교감은 “일단은 교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부모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중3 아들을 혼자 키우는 회사원 김명옥(40·서울 아현동)씨는 “지난해 ‘놀토’에도 학교봉사 외엔 보낼 때가 마땅치 않아 집에 홀로 둘 때가 많았다”면서 “올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걱정했다.

 학원가엔 토요일 오전을 겨냥한 ‘주말 특별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초·중·고생 영어가 전문인 대치동 L학원은 토요일 오전 문법 심화반 등 특강을 마련했다. 수학 전문인 C학원도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특강반을 개설했다. 학원 관계자는 “체험 학습 위주의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레저 업계에선 1박2일, 2박3일 가족 체험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국내외 단기 여행뿐 아니라 주말 영어 캠프와 대학 탐방 등 교육 여행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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